성인식은 중국에서 행해진 남성의 관례(冠禮)와 여성의 계례(筓禮)를 시원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유교는 남존여비 사상을 추구했으므로 여자들에게 성인식을 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21세기에 맞는 남녀평등사상을 구현하려 여자에게도 성인식에 맞는 계례의식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남자는 머리를 위로 묶는 것을 상투를 틀고 상투관을 썼다(그림 30). 유교 시대의 소녀들은 결혼하기 전에는 댕기머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남자들처럼 머리를 묶고 비녀를 꽂아서 머리를 단정히 하여 동반자의 예를 갖춘 것으로 볼 수 있다. 했다. 그러나 기마민족인 청나라는 머리카락을 자르는 변발을 했기 때문에 성인식으로서의 관례는 사라졌다고 한다.
그림 30 관례는 남자의 머리를 위로 묶고 갓을 쓰는 것이고, 계례는 여자의 머리를 위나 뒤로 묶고 비녀를 꽂는 예식이다.
현대의 성인식은 머리를 짧게 자르기 때문에 머리를 올리는 예절과는 거리가 멀다. 일정한 나이가 되면 성인이 되는 것이 세계 공통의 통과의례가 되어 버렸다. 성인 나이란 스스로 근로를 하고 사랑도 하고 가정을 책임질 수 있는 부모가 될 수 있는 나이인 것이다. 어떻게 보면 개인마다, 가정의 환경마다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현대인은 국가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일정한 나이가 되면 부모의 보호를 떠나서 홀로 자신의 생각과 행위에 책임을 지는 성인이 되어야 할 의무가 있다. 성인이 되면 부모의 동의 없이 결혼도 가능하다. 투표권도 얻게 된다. 미성년자들에게 판매가 금지된 술과 담배를 살 수 있어서 음주와 흡연도 가능해진다. 또한 그 나이에 범죄행위를 행하면 부모와 사회의 책임이 고려하는 소년법이 적용되지 않고 모든 결과에 대하여 범죄자의 책임을 묻게 된다. 일본에서는 2022년 4월부터 성인 나이가 20세에서 18세로 낮아진다. 음주와 흡연만 현재의 20세와 동일하다고 한다. 그 법률 하나가 다양한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진단이 있지만 호불호는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표 6에 한중일의 성인 나이와 관련된 항목들을 비교했다. 표 6 성인 나이와 관련된 항목들에 대한 한중일의 나이 비교
성인식에 가장 관심이 큰 나라는 일본이다. 그러나 시작은 오래되지 않은 패망 직후인 1946년 11월 22일 사이타마의 와라비시에서 열린 청년제가 그 계기라고 불리는데, 전쟁 후 희망을 잃어버린 젊은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열린 행사였다고 한다. 현재 성년의 날은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고 지자체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참여하면 돈도 주고 선물도 준다고 한다[4]. 이날만큼은 일본의 여성들은 후리소데를, 남성은 양복 아니면 하카마라는 옷을 입는다[5]. 부모의 옷을 물려 입으면 상관이 없지만 자주 입는 옷이 아니므로 구입하기에는 비싸고, 렌털 비용도 만만하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일본인들이 일본인을 향한 훌륭한 인재를 얻기 위한 기대와 격려만큼은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성년의 날이 있지만 큰 행사를 열지는 않고 지인들끼리 조용히 지내는 편이다. 굳이 이유를 대자면 정상적으로 진학하면 만 19세의 나이는 대학교 2학년에 해당된다. 보통 대학교 동아리에서 축하해 주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만약 대학교 진학을 위해 재수와 삼수를 하는 경우라면 자신을 드러내는 성년식이 있다 하더라도 참가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중국 언론에 공개된 2015년 5월 18일, 한옥마을에서 행한 소녀들의 성인식은 특별한 행사였다고 본다[8]. 하여간 한국의 상점이나 영화관은 대학교 신입생들을 성인으로 취급하는 경우도 많이 있기 때문에 1, 2학년 때는 스스로 미성년자의 행동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림 32 한옥마을에서 열린 성년식
중국은 아직도 성년의 날이 없다. 그러나 지자체나 공자학원을 중심으로 소규모로 조촐하게 성인식이 행해진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일차적으로 성인이고, 대학교를 진학하여 졸업해야 성인이라는 판단은 그다지 틀린 발상은 아니다. 실제로 대학생들이 알바를 해가면서 돈을 벌어도 부모의 지원 없이 등록금을 마련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한 기준이라면 성인이 되려면 직업이 있어야 될 것이다. 그러나 일정한 나이(중국은 고등학교 졸업생)에 성인식을 치르는 것은 교육제도의 졸업식과 다르게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사회제도의 예식으로 취급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그림 33 2019년 5월 11일 귀양공자학원(貴阳孔子學堂)에서 개최된 성인식에 고교 졸업생 600명이 참가했다.
부모와 친구 그리고 친지들, 더 나아가 국가와 사회가 한 젊은이의 미래에 거는 기대는 단순히 성인(成人)이 아닌 성인(聖人)이 되어 나라를 이끌어 주길 바라는 마음의 발로라는 것이다. 교육을 제대로 못 배운 기능공이라 할지라도 산업계의 명장으로, 글을 쓰는 재주만 있는 문학 소년일지라도 문학계의 거두가 될 수 있는 자유로운 시대이다. 더구나 잘 키운 여성들이 여성 문제만큼은 해결해 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기도 하다. 부디 용기를 갖고 열심히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 [1] 위키백과, 성년의 날 [2] 2021년 3월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인 장리안이 9월 30일을 중국 성인의 날로 지정하자는 제안을 했다(https://www.chinanews.com.cn/cul/2021/03-11/9429530.shtml) [3] 일본은 2016년 1월부터 전자인증서의 포함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내 번호 카드가 발급되었다. 이 카드에는 다양한 기능이 가능하다. 0세부터 15세 미만까지는 보호자의 동의하에 신청이 가능하다고 한다. 호적∙주민표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사이트(일본어) [4] 김은희, 일본의 성인식, 시사일본어사, 2011-1-11 [5] 시사일본어사, 일본의 성인식, 네이버 블로그, 2016-4-5 [6] 이것은 완벽! 성년 의식 후 후리소데 세척-적절한 관리 및 저장방법(https://kimono-nagami.com/hurisode-cleaning/) [7] 일본의 역사상 마지막 20세 성인식, 일본 성인 나이(https://www.youtube.com/watch? v=NKkz983GvV8 ) [8] 신화망, 성인식에 참가하는 한국 소녀, 2015-5-19
2022년 1월 13일 <대한민국>
명상과 사색 성인식의 의미
작성자: 미소마니 ・ 2022. 1. 13. 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