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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근대문학 - 엔도 슈사쿠(遠藤周作)



일본의 소설가. 대표작으로는 17세기 일본의 가톨릭 탄압을 소재로 삼은 《침묵(沈黙)》이 있다.


1923년 일본 도쿄[東京]에서 태어났다. 1926년 은행원으로 근무하던 부친의 사정으로 만주[満洲]로 이주하며 유년 시절을 대련[大連]에서 보냈다. 부모의 이혼 이후 어머니와 일본으로 귀국해, 함께 살게 된 백모의 영향으로 가톨릭 교리를 배우며 1935년 세례를 받았다. 1943년 게이오대학 문학부 예과(予科)에 입학했다. 이후, 학생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동기들의 영향을 받아 자크 마리탱[JacquesMaritain],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MariaRilke] 등을 탐독했다. 이 무렵 문예평론가로 활동하던 가메이 가쓰이치로[亀井勝一郎], 소설가 호리 다쓰오[堀辰雄] 등과 교제했다. 그에게 호리 다쓰오와의 만남은 커다란 전환기가 되어 학업에 정진하며 문학에 뜻을 품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1945년 게이오대학 문학부 불문과에 진학, 프랑스 가톨릭 문학에 심취했다. 1947년 12월 첫 평론 《카미가미토카미토(神々と神と)》가 가도카와쇼텐[角川書店]의 《사계[四季]》 제5호에 게재되며 평론가로서 데뷔했다. 대학 졸업 후, 1950년 6월 일본 전후 첫 프랑스 유학생으로서 유학길에 올랐다. 이후 리옹대학에 입학해 가톨릭 문학을 학업함과 동시에 프랑스에서 보고 느낀 것을 토대로 에세이와 소설 형식의 르포르타주로 정리했다. 그러나 1952년 폐결핵에 걸려 두 차례에 걸친 입원과 요양을 겪으며 귀국했다. 귀국 후에는 프랑스에서 작성한 글을 발표하며 평론가로서 활동했으며, 작가로서의 행보도 본격화했다. 첫 소설 《아덴까지(アデンまで)》에 이어 1955년에 발표한 《하얀 사람(白い人)》이 아쿠타가와상[芥川賞]을 수상하며 소설가로서 각


광을 받기 시작했다. 1957년, 규슈대학 생체해부 사건을 소재로 한 소설 《바다와 독약(海と毒薬)》을 발표해 신초문학상[新潮社文学賞]과 마이니치출판문화상[毎日出版文化賞]을 수상했다. 1966년에는 가톨릭 탄압이 심하게 이루어졌던 에도시대 초기, 박해를 받으며 선교 활동을 펼치던 포르투갈인 신부를 중심으로 신과 신앙의 참 의미를 고찰한 소설 《침묵(沈黙)》


으로 다니자키 준이치로상[谷崎潤一郎賞]을 수상했다. 1971년 로마교황청으로부터 기사 훈장을 받았다. 1973년에 발표한 《예수의 생애(イエスの生涯)》로 1978년도 국제 다그 함마르셀드 상[DagHjalmarAgneCarlHammarskjöld]을 수상했다. 1960년에 폐결핵이 재발한 이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건강상태가 악화되었고 말년에 이르자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병상 생활을 했음에도 꾸준한 집필활동을 계속했다. 1993년에는 마지막 장편으로서 그가 생애에 걸쳐 고찰했던 주제인 '가톨릭과 일본인'의 최종장에 해당하는 《깊은 강(深い河)》을 발표했다. 1996년 9월 29일 폐렴으로 인한 호흡부전으로 사망했다.


《침묵》을 시작으로 대다수의 작품이 전 세계에 번역되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여러 차례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다. 그 가운데 《침묵》은 13개국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영국의 저명한 소설가 그레이엄 그린[GrahamGreene]으로부터 '20세기 가톨릭 문학에 있어 누구보다도 중요한 작가'라는 평을 들은 바 있다. 가톨릭과 일본인의 정신적 풍토 사이에 존재하는 모순과 갈등을 둘러싼 끊임없는 문제 제기와 근원적 고찰을 생애 최대의 과제로 삼았던 그는 일본의 가톨릭 역사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문학의 거장으로 불리고 있다. 1953년부터 1955년에 걸쳐 문단에 등장한 신인 소설가를 지칭하는 '제3의 신인(第三の新人)' 가운데 대표적인 한 사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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