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키 (歌舞伎)
- ilmunyon
- 2020년 4월 16일
- 2분 분량
음악과 무용, 기예가 어우러진 일본의 전통연극으로 16∼17세기 에도시대에 서민 예술로 시작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1965년 일본의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2008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역사 가부키(かぶき)라는 명칭은 ‘기울다, 치우치다, 쏠리다’ 라는 뜻을 지닌 가타무쿠(傾く, かたむく)의 고어(古語) 가부쿠(かぶく)에서 비롯되었으며, 가부쿠는 또한 ‘제멋대로 흔들며 춤을 추다. 기발한 옷차림을 하다’ 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에도시대 초기에 교토와 에도에서는 남장을 하는 등 격식을 벗어난 행동을 하거나 매우 화려한 의상을 입는 것이 유행했으며, 이러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가부키몬(かぶき者)이라 불렀다. 한편 이즈모 오쿠니라[出雲阿國]는 무녀는 당시 유행하던 노래에 가부키몬의 복장과 무용을 결합하여 새로운 형식의 무용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가부키의 시초가 되었다. 가부키는 ‘노래하고 춤추는 예기(藝妓)’라는 뜻에서 가무기(歌舞妓), 또는 ‘기악(伎樂)·기예(伎藝)’를 뜻하는 기(伎) 자를 써 가무기(歌舞伎)라고 표기하였으며, 메이지 시대에는 가무기(歌舞伎)로 표기가 통일되었다. 오쿠니의 공연이 인기를 끌면서 이를 모방하여 창기인 유녀(遊女)나 관례(冠禮)를 치르지 않은 미소년을 출연시키는 가부키가 크게 유행하였다. 유녀가 출연하는 여성 가부키를 유조가부키[遊女歌舞伎], 소년이 출연하는 가부키를 와카슈가부키[若衆歌舞伎]라고 한다. 그러나 무용과 기예를 중심으로 했던 이들 가부키는 그 내용이 지나치게 관능적이었고, 가부키 극단은 매춘을 일삼기도 하였다. 따라서 에도 막부는 풍속을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여성과 소년의 가부키 출연을 금지시켰다. 이때부터 성인 남자가 여자 역할을 맡게되었으며, 오늘날까지도 이 전통이 이어져오고 있다. 성인 남자만 출연하는 가부키를 야로가부키[野郎歌舞伎]라고 한다. 여성과 소년이 출연했던 가부키는 무용이 중심이었으나, 이후 성인 남성이 출연하는 가부키는 연극 형태를 띠게 되었으며, 주로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한 가부키교겐[歌舞伎狂言]이 공연되었다. 이러한 공연은 시바이[芝居]로 불렸다. 에도시대에는 사카타 도주로[坂田藤十郎]와 이치카와 단주로[市川團十郎]라는 명배우가 등장해 ‘서쪽의 도주로, 동쪽의 단주로’라고 불렸다. 교토에서 활동한 사카타 도주로는 남녀의 애정 등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화사예(和事藝)에 능했고, 에도에서 활동한 이치카와 단주로는 용감한 무사의 활동을 그리는 황사예(荒事藝)에 능했다. 이러한 전통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도쿄는 황사예, 교토와 오사카에서는 화사예가 강하게 나타난다. 메이지시대에는 가부키의 형식을 개량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새로운 극단이 설립되었으며, ‘신파’라 불리는 새로운 연극형식도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 시기에 창작된 작품들은 전통적인 가부키 애호가들에게 그다지 호응을 얻지 못했고, 오늘날까지 상연되는 작품도 많지 않다. 한편 서양 문물을 접한 개화지식인들은 가부키를 전근대적인 예술이라고 비판하기도 하였다. 태평양전쟁 이후에는 극장이 폐쇄되거나 상연 작품에 제한을 받는 등 각종 규제가 이루어져 가부키 공연이 크게 위축되었다. 1950년대 이후에는 텔레비전이나 영화가 발달하면서 가부키에도 큰 변화가 나타났지만, 전통 문화로서 가부키 본래의 양식을 지켜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각성이 일어나면서 1965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또한 가부키 전용 국립극장이 개장되었고, 해외공연도 활발히 추진되었다. 배우 가부키 배우는 전통적으로 천민이나 광대로 분류되어 신분의 차별을 받았다. 하지만 각지로 통행할 수 있는 편의를 제공받았으며, 점차 대중의 인기를 얻게 되면서 가부키 배우는 가업으로까지 이어지는 권위 있는 직업이 되었다. 배우들은 초기 가부키 배우들의 양식을 따라 연기하며 전통을 지켜왔는데, 그래서 이름 앞에 숫자를 붙여 자신이 몇 대(代)임을 나타낸다. 배우들은 가면을 쓰지 않으며, 역사적 인물은 화려한 의상을, 일반인들은 평복을 입어 구분한다. 배우들은 배역의 성격이나 표정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붉은색이나 푸른색, 검정색의 선을 얼굴에 그리는데, 가부키에서 사용되는 이러한 독특한 분장을 구마도리[隈取り]라고 한다. 무대 가부키의 무대는 처음에는 무대의 정면과 양쪽이 열려 있는 노[能]의 무대와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점차 무대의 폭이 넓어지는 등 형태가 독특해졌으며, 여닫이 막(幕)을 사용해 장면을 나누어 복잡한 구성의 극을 전개하는 등 연극의 성격이 더욱 강조되었다. 음악 가부키에는 다양한 음악이 사용되는데, 그 음악은 크게 춤의 반주음악인 나가우타[長唄]와 전통 현악기인 샤미센[三味線]의 반주에 맞추어 특수한 억양과 가락을 붙여 엮어 나가는 조루리[浄瑠璃]로 나뉜다. [네이버 지식백과] 가부키 [歌舞伎(가무기)]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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